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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나와카페]2017. 3. 18.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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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나와카페]2017. 3. 18.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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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2017. 3. 16. 21:46


 

절친한 대학교 친구가 연재하는 웹툰입니다.


맨 처음 봤을 때 은하철도 999를 연상케 하는 디스토피아적인 배경이 강렬하게 다가오더라구요. 빙하기 세기말(???)적인 분위기에서는 설국열차, 바노스 사람들이 즐기는 기계 검투 경기인 달토랑을 보고 있으면, 휴잭맨의 리얼스틸이 떠오릅니다.


겨울이 배경이라서 그런지, 왠지 모를 쓸쓸한 감성이 참 좋네요. 물론 내용면에서도 성인 취향(그런 성인이 아닙니다.) 이라고 할까요? 느와르적인 느낌이 납니다. 꽤 진지하죠. 기본적으로 슬픈 복수극이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혹시 아이언리거라는 애니메이션을 기억하시나요? 스포츠 로봇들이, 스포츠를 빙자한 패싸움 경기를 벌이는 추억의 만화인데요. 달토랑을 보면서 이 만화도 생각나 추억에 잠겼습니다. 문방구에서 열심히 로봇 완구를 사 모았었죠.


이 모든 것이 적절히 섞여서 툰드라만의 독특한 세계를 이루어 냅니다. 강한 인상을 주는 설정 때문인지 저는 게임으로 만들어도 꽤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발더스 게이트아이스윈드 데일같은 서양식 RPG도 어울릴 것 같고, 호그 프리먼이 툰드라를 자유로이 돌아다니는 오픈월드 액션게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웹툰의 만화적 감성을 잘 살리려면, 그 옛날 패미컴 감성으로 파이널 판타지나 택택스류의 SRPG가 가장 어울리지 않을까 합니다.


좀 더 많은 분들이 툰드라의 이야기를 즐겼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써봅니다.

아래는 주소입니다. 


http://www.mrblue.com/section_webtoon/detail.asp?pid=wt_tundra_wz


 

Posted by 건호스
음악.2017. 3. 16. 21:34



이번에도 노래를 한 곡 소개할까 합니다. 제가 힘들 때 마다 항상 찾는 곡 중 하나인데요. 곡의 주제를 잘 표현한 뮤직비디오가 참 멋진 노래입니다.

 

사실 살아가다 보면, 전체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 자신을 지켜 나간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그럴 때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지금까지 생각해왔던 것들을 이야기하는 노래 같습니다. 거대한 세상에서 모두가 꿈꾸는 성공한 존재는 아니더라도, 그냥 나 자신이라는 것만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말이죠.

저도 그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고, 제 친구가 많이 생각나는 곡 이기도 합니다. 어렸을 때는 친구나 저나  커서 어른이 되면, 스스로가 굉장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모습은 어릴 때 상상했던 모습과는 많이 다르죠.


거듭 말하지만 가사가 참 좋습니다. 화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투의 가사인데요


자기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고 영웅도 뭣도 아니지만

자신의 흉터가 부끄럽지 않다고 말하며, 

인생이라는 역할을 끝까지 해내겠다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노래 가사처럼 쉴 수 있는 의자 같은 곡이었던 것 같아요.

저도 당당하게 '검은 행진'에 동참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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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017. 3. 15. 21:19

 


불멸에 대한 대립된 생각.

 

'모든 인간의 영혼은 불멸하다. 하지만 정의의 영혼은 불멸하고도 신성하다.'

- 소크라테스

 

하이페리온 왕은 억울하게 가족을 잃은 상처로 인해 신들에 반감을 가지고, 세상을 아예 멸망시키려는 계획을 세운다. 해서 자기 빼고(사실 그도 고자일지 모른다.) 나머지 남성 병사 혹은 국민들은 고자가 되고 만다. 왜 이런 왕에게 충성을 다하는지는 1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하이페리온은 죽음을 가져옴으로써, ‘죽음이라는 심지어 신조차도 건드릴 수 없는 불멸성에 의한 영원한 종말을 원한다. 그렇게 세상을 멸망시키고, 신을 섬기는 주체 자체를 없애 버리겠다는 것이다. 말그대로 씨를 말려버리는 방식으로 신에게 복수하려는 무시무시한 계획이다. 전 세계의 심영화.

 

반대로 주인공인 테세우스는 자신이 행한 일로 인한 후대에 길이 남을 업적을 통해 불멸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의 원제 또한 불멸이다. 영화 서두에 인용한 소크라테스의 말, '모든 인간의 영혼은 불멸하다. 하지만 정의의 영혼은 불멸하고도 신성하다.' 는 감독이 생각하는 불멸이 무엇인지 잘 함축하고 있다 할 수 있다.


굉장한 비중이 있는 듯 하지만, 별반 비중이 없었던 에피루스의 활 이라는 무기가 있다. 신궁 답게 활시위가 없고 화살도 없이 그저 활을 당기는 시늉 만하면 알아서 에너지 같은 것이 날아간다. 위력은 강하지만 세상을 뒤집을 만큼은 아니고, 왜 이 무기에 매달렸는지는 잘 이해도 안 가고, 어차피 중요 하지도 않아서 관객도 잊어 먹는다.

마지막에 티탄신과 올림포스신들이 천계에서 치고 박고 싸우는 것을 테세우스의 아들이 예견 함으로서신들의 전면전을 예고한 후속편을 암시하는 듯했지만 별반 소식은 없다.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하고자 하는 말은, 정의롭고 옳은 일을 하여 위인으로 후대에 길이길이 이름을 남기라는 뜻인가보다.

 

 

 300의 제작진이 영화에 참여해서인지, 300의 비주얼 노벨틱한 비주얼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한 모습이 보인다. 300을 잇는 독특하고 강렬한, 그리고 유혈낭자한 영상미는 눈을 충분히 즐겁게 한다.

 

사실 그리스 신화와는 별반 관련이 없다. 이름과 내용만 차용한 수준으로, 신화를 모르는 관객들에게도 쉽게 어필하기 위함 이었는지 아니면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다. 고대 그리스가 주는 분위기는 가지고 싶으면서도, 신화라는 이미 친숙한 스토리라인에 얽매이고 싶지는 않았던 듯하다.

 

모조에 따르면 75백만 달러로, 22천이 넘는 수익을 거두었으니 나쁜 장사는 아니었다고 하겠다. 크게 할말이 없는, 몇몇 허술한 구석도 있지만 적당히 재미있는 영화이다.

 

p.s

슈퍼맨 헨리 카빌을 처음 알게 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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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호스
영화.2017. 3. 14. 22:17



전작 타이탄의 흥행 성공에 힘입어 등장한 후속편이다. 이번에는 전작처럼 원작이 따로 있지 않은 완벽한 오리지널 스토리로 알고 있다. 주인공은 여전히 샘 워싱턴이고, 안드로메다는 배우가 교체되어 이번엔 로저먼드 파이크가 맡았다.

 

전작에서 주인공 페르세우스와 러브라인을 형성하던 여주인공 이오는, 출연이 불발된 것인지 아예 죽은 것으로 나온다. 기껏 마지막에 환생 시켜 놓고 후속편에서 다시 죽여버리다니. 좀 허탈한 것 같다.

 

로저먼드 파이크는 전작의 붙잡힌 히로인 역할에서 벗어나 좀 더 능동적인 리더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한 나라를 이끄는 강한 지도자로 든든한 면모와 함께 그 안에 남몰래 페르세우스를 마음에 둔 여자로서의 모습 둘 다를 잘 연기해준 것 같다.

 

스토리는 여전히 지하의 지배자 하데스가 제우스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내용이다. 여기에 사람들이 현실에 눈을 뜬 건지, 신들이 점점 힘을 잃고 소멸해가고 있고, 그리스 3대 주신 중 하나인 포세이돈은 초반에 죽는다.

 

대신 워크래프트에서 듀로탄 역으로 그나마 호평받은 토비 케벨이 여기서 포세이돈의 아들인 아게노르로 등장한다. 주인공을 보좌하는 적당히 유머러스하고 멋질 때는 멋진, 크리링과 피콜로의 중간쯤 되는 캐릭터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전작의 크라켄을 이어 티탄 신의 왕 크로노스가 최종보스이자 거대괴수 역할로 등장한다. 으어어어를 외치다, 페가수스를 탄 페르세우스에게 파괴됨으로 영화의 대미를 장식한다.

 

아레스가 새로이 등장하는데, 아버지인 제우스를 배신하는 악역이다. 악역이지만 전쟁의 신답게 멋지게 나온다. 영화 속 신들은 자신을 향한 기도를 들으면, 그 기도를 드린 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 같다. 때문에 재밌는 일이 발생하는데, 일행 중 한명이 평소 하던대로 신께 빌다가 아레스에게 위치가 들키고, 결국 죽고 만다.

등장할 때는 하늘에서 전투기처럼 소닉붐을 일으키며 날아온다. 꽤 멋진 연출로 악역의 강력함과, 역시 신은 신이구나 하는 간지를 느낄 수 있다. 중간에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 와도 맞붙는데, 전쟁의 신이라 그런지 가볍게 이긴다. 공교롭게도 DC 확장 유니버스의 맨 오브 스틸에서도 슈퍼맨이 비행할 때 꽤 비슷하게 묘사한다. 물론 여타 영화에서 비슷한 묘사가 많이 등장했지만, 아무래도 망토 두른 인간이 쏘닉붐을 일으키며 음속으로 비행한다는 점에서 이 영화에서 많이 참고하지 않았을까 싶다.

 

전작과 비슷하게 모험물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좀 더 잘 다음어진 CG와 알찬 스테이지(???) 구성으로 전작보다 한층 흥미진진하다. 게다가 전작에는 없었던 대규모 군대도 등장하여, 더 스펙터클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체적으로 그리스 신화와 역사를 알고 흥미가 있다면, 부담없이 매우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P.S

눈으로 보는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전작보다 훨씬 재밌게 봤는데, 왠지 흥행은 전작보다 못한 3억달러 입니다. 겨우 본전치기 한 수준이네요. 사실 자세히 보면 출연진도 꽤 탄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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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호스
여행.2017. 3. 14. 21:22









물향기 수목원이 관광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데, 

사실 저는 너무 가까이 살고 있어서 그 인기가 실감나지 않을때가 많습니다.


요새 꽤 오랜만에 본가(???)에서 기거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추천드립니다.


사람 입맛이야 각자가 다 다르다지만

이 카페는 제 입맛에 딱인거 같아요.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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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호스
영화.2017. 3. 13. 22:50


사진이 조촐하네요. '_'


제가 관람한 최초의 3D영화입니다원래는 2D영화로 나올 예정이었는데, 아바타의 어마어마한 성공 때문에 급히 3D로 바꿔서 나왔다고 하네요. 주인공도 아바타의 제이크 설리, 샘 워싱턴이 맡았습니다.

어색한 3D효과 때문에 자막만 튀어나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실 원래 2D인 영화들을 3D화 시키면 이런 경우가 많죠. 순전히 팬심으로 보았던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의 3D도 이랬었구요.

그리스 신화 속의 영웅 중의 하나인 페르세우스가 주인공 입니다. 최종적으로는 하데스의 음모를 물리치고, 크라켄을 처치하여 공주 안드로메다를 구하는 것이 목적이겠구요. 원제인 Clash of the Titans와 같은 이름의 1981년 원작이 있는 영화입니다. 그리스 신화를 충실하게 재현했다기 보다는, 타셈 싱의 신들의 전쟁(원제: Immortal)’과 같이 사실상 그리스 신화에서 모티브만 따온 오리지날 스토리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영상미는 제 기억으로는 나름 괜찮았습니다. 신화 속의 그리스가 제법 잘 묘사 되어있었던 것 같아요. 상상의 동물, 정령, 신화적인 장소, 신들의 능력 등등 CG라는것을 그리스인들에게 주었다면, 그 옛날 원형극장에서 화려한 연출을 동반한 연극들이 뻔질나게 상영되었을 겁니다.

 

메두사와의 결투 장면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이고, 오히려 대망의 최종보스인 크라켄이 그 크기 덕분인지 둔해 보여서 느낌이 잘 안 옵니다. 여담으로, 영화를 보면 영락없는 RPG 게임 공대, 내지는 파티 조합입니다. 정령, 전사들, 궁수, 사냥꾼, 죽지 않는 여자까지, 의외로 신선한 느낌 이었습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대규모 전투씬을 보여준 이후로는, 너도나도 전쟁장면으로 볼거리를 장식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런 공대(...)들의 보스몹 잡으러 가기 퀘스트가 연상되는 모험영화도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웅장하고 박력 있는 음악도 이 영화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죠영화보면서 순간 한스 짐머를 떠올렸는데 영화 음악 감독이 한스 짐머의 제자 혹은 추종자 정도 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라고 쓰려고 했는데 모조 검색해보니 아이언맨, 퍼시픽림, 왕좌의 게임, 그리고 워크래프트의 작곡가인 라민 자와디 였네요. 이분 끝장납니다. 음악 듣고 있으면 아무 일 없다가도 결연한 의지를 다지게 만들어요.

당시 아바타를 2D로 보았기에 3D 영화가 무엇인지 잘 알지 못했던 저에게 3D는 이런 느낌이고, 굳이 돈 더내고 3D 볼 필요가 없음을 알려준 영화였습니다. 흥행이 생각보다 꽤 잘 된 영화입니다. 49천달러를 넘게 벌었어요. 아직 사람들이 아바타! 3D!입체다! 를 외치며, 그 기대감이 양껏 부풀어올라 있을 때였죠.


P.S

지상 최강의 아버지가, 여기서는 최강의 신으로 등장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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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호스
영화.2017. 3. 11. 16:20



작년 한 해 가장 큰 논란이 되었던 영화를 들자면 단연 이 영화를 제외할 수 없을 것이다. 배트맨 대 슈퍼맨. 줄여서 흔히 뱉대슾이라 부르는 이 영화는 DC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슈퍼맨 리턴즈, 그리고 반지닦이, 아니 그린랜턴이 두 번 이나 뒤집어 엎었던 저스티스 리그 실사화의 제대로 된 포문을 여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나이트 시리즈에서 강한 영향을 받아, 전작인 맨 오브 스틸부터 무게감 있고 심각한 분위기로 컨셉을 잡았다. 한 때, 다크나이트 이 후로 모든 영화들이 싸이코패스 악역을 보여주며 다들 범죄느와르 인 척 하던 시절에 조금 뒤쳐지는 느낌이 들기는 한다. 아무튼 DC확장 유니버스는 마블과의 차이점으로 이런 길을 걷겠다고 했다.

 

오프닝은 분명히 나쁘지 않다. 조드와 슈퍼맨의 싸움에서 팝콘이나 가져와야 할 평범한 배트맨은 자신의 미약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슈퍼맨이 위협이 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역시 때려부수는 것에 일가견이 있는 잭 스나이더 감독답게 맨 오브 스틸의 장점이었던 장면이, 다른 의미로 느껴지게 잘 연출했다. 일반인이 그 싸움 한복판에서 느꼈을 공포와 무기력함이, 배트맨을 통해 관객에게도 잘 전달되었던 것 같다.

 

아쉽지만, 이후에는 영화가 자기가 런칭 시켜야 할 뒤의 수많은 시리즈들을 위한 설정을 열심히 깔아주느라 매우 지루해진다. 그 와중에 로이스 레인만 유독 잘 케어하는 슈퍼맨은 사랑꾼이라기 보다는, 좀 생각 없어 보인다. 아니 자기 여자친구 위험할 때는 그렇게 잘 찾으면서, 엄마는 왜 못 찾는 건데???

 

그렇게 렉스 루터 이야기도 하고, 슈퍼맨이 법정에도 가고, 배트맨은 분노해서 열심히 헬쓰하고, 뜬금없이 원더우먼은 열심히 정보를 빼낸다. 회사와 히어로, 투잡에 지친 배트맨이 인저스티스 떡밥을 까는 꿈을 꾸고, 플래시가 그 떡밥에 양념을 가미하기도 한다.

 

이렇게 유우머 없이, 마치나 심각하고 진지해 어때 어른스럽지?’ 하고 말하는 중학교 2학년생을 보는듯, 지루하게 영화의 모든 시간을 끌고 간다. 이 지루한 설정 설명 중에 가장 괜찮았던 장면이라면, 슈퍼맨 청문회 폭발장면일 것이다. 이 장면만은 유일하게 렉스 루터가 제대로 악당역할을 하는데, 착하디 착한 슈퍼맨은 예상 못할, 더 없이 인간적이고 정치적인 중상모략으로 슈퍼맨을 난처하게 한다.

 

렉스 루터는 많이 아쉬운 캐릭터이다. 배우인 제시 아이젠버그도 사실은 다른 역할 이었다가 할 수 없이 맡았다는 이야기도 있고, 그래서인지 그냥 제시 자신을 연기하는 느낌이다.

 

둠스데이의 섯부른 등장과 소모 또한 매우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내 기억으로는 부활한 조드가 음성으로 슈퍼맨에게 기다리라고 엄포를 놓는 장면이 있었던 것 같은데, 어차피 100% 원작을 존중할 것이 아니었다면, 둠스데이가 우어어어어어만 외치는 괴물이 아닌 언변을 갖춘 조드의 환생으로 만드는 것은 어떠했을까? 이왕 심각하게 놀란병에 걸린 척 할 거였으면, 이렇게 말과 행동으로 슈퍼맨의 고뇌를 더해주는 것이 관객의 이해를 돕지 않았을까 싶다.

 

여기까지 글을 읽었다면 알겠지만,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너무 많은 것을, 단 한 영화에, 그것도 너무 서둘러서 행했다는 점이다. 마블이 큰 그림을 보고 히어로들의 단독 작품을 먼저 내보낸 끝에 회심의 어벤져스를 내보냈듯이, DC도 그랬어야 한다. 맨 오브 스틸 다음에 뱉대슾이 나오면 안됐다. 적어도 배트맨 단독 영화, 맨 오브 스틸 2 그리고 원더우먼 컴퓨터에 티저 영상(…) 이 아닌 저스티스 리그 각각의 독자적인 이야기가 어느정도 진행된 뒤에 이 뱉대슾이 나오고, 그 다음 저스티스 리그가 나왔어야 한다. 물론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그 다음이었어야 하고.

 

문제가 많이 되었던 느금마 마사씬의 경우 아예 납득되지 않는 수준은 아니었다. 대사만 좀 더 다듬었더라면 영화의 멋진 터닝포인트가 되어주었을 것이다. 평소에 슈퍼맨도 자기 엄마를 마사라고 부른 적이 없는데, 뜬금없이 배트맨 앞에서만 마사를 구해달라하니, 어색할 수 밖에 없다. 우리 어머니를 구해줘. 이름은 마사야.’ 뭐 이런식으로 말했다면 관객도 배트맨의 급격한 태세변환을 좀 더 잘 받아들였을 것이다.

 

또 하나의 실수는, 슈퍼맨을 너무 빨리 희생시킨 점이다. 이 맨 오브 스틸에서 처음 히어로가 된 헨리 카빌 슈퍼맨은 단 2화만에 악당과 싸우다 전사한다. 관객과 함께 정들고 이야기를 쌓아 나가기 전에 일단 죽는다. 당연히 여기서 깊이감을 느낄 수가 없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당연히 부활할 것을 안다. 앞에 말했던 대로 너무 서둘렀던 점 중에 하나다. 좀 더 많은 이야기를 우리에게 해줄 수 있었던 캐릭터를, 일회성 비장미를 위해 너무 쉽게 희생했다. 그것도 영화제목이 배트맨 대 슈퍼맨인 영화에서 슈퍼맨을.

 

제작비가 너무 들어서 흥행이 크지 않다 어쩌다 하면서도 8 8, 그러니까 약 9억달러 가까이 벌어들였다. 외전인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그 형편없음에도 무려 7억을 벌었다. 당연히 DC 팬들은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또 반지닦이 같은 흥행참사가 안 벌어지리라는 보장이 없다. 트랜스포머 시리즈 마냥 욕하면서 보는 노선을 가겠다면 할 말은 없지만 말이다.


p.s

이거 본 뒤에 시빌워를 보았는데, 이 영화가 응당 했어야 할 것들을 시빌워가 더 잘 합니다. 이런 시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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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호스
잡담.2017. 3. 10. 15:55

기숙사 사생회를 하게 된 배경은 썩 좋은 것은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처럼, 낮은 단계의 수저를 지니고 태어난 나는, 복학해서도 어떻게 하면 학비에 더 보탬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렇게 기숙사를 나서던 중 보게 된 것이 사생회 공고였다.


원래 얌전했던 성격인지라(???), 처음에는 적응이 어려웠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며, 그동안 나 스스로 규정지었던 성격을 전부 부정하게 되었다. 학생회 안에서 다양한 친구들 과의 소통은 정말 즐거운 일이었고, 기숙사생을 관리하며 마주치게 되었던 많은 학생들이 캠퍼스에서 나를 알아보고 친근함을 표시하는 것도 즐거웠다.


이 때의 나는 아마도 반지의 제왕의 간달프와 같은 조력자의 위치가 아니었을까 싶다. 공교롭게도 조직의 최연장자 역할을 할 때가 많았기도 했었고, 새로운 나를 알게 된 즐거움에, 내 딴 에는 나름 열정적으로 활동에 임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당시 친구들은 나를 김구, 간디 등의 위인으로 별명 붙여 불렀다. 점잖은(?) 겉모습과 달리, 노는데 안 빠지고 성실히(??) 임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 별명에 부합하려, 나 또한 제목인 단결, 하나된 사생을 부르짖으며 즐거운 모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사생회는 전공을 제치고 나의 주전공이 되었다.


사생회를 통해, 진정 대학생다운 삶을 살고 싶어했던 내 꿈은 이루어졌다. 학업과 아르바이트, 고시반도 들어가보고, 동아리에 학교 근로, 그리고 학생회까지 대학생으로 할 수 있는 모든 활동을 다 해보았기 때문이다.


같이의 가치’. 내가 사생회를 추억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이다. 다양한 꿈을 꾸고, 다양한 개성을 발산하던 친구들과 함께 활동했던 기억. 그 기억들이 나에게 같이의 가치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주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떠올려봐도 참 고맙고 멋진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즐거운 캠퍼스 라이프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건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