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다식 아키비스트의 수시 건호스. :: 타이탄의 분노
영화.2017. 3. 14. 22:17



전작 타이탄의 흥행 성공에 힘입어 등장한 후속편이다. 이번에는 전작처럼 원작이 따로 있지 않은 완벽한 오리지널 스토리로 알고 있다. 주인공은 여전히 샘 워싱턴이고, 안드로메다는 배우가 교체되어 이번엔 로저먼드 파이크가 맡았다.

 

전작에서 주인공 페르세우스와 러브라인을 형성하던 여주인공 이오는, 출연이 불발된 것인지 아예 죽은 것으로 나온다. 기껏 마지막에 환생 시켜 놓고 후속편에서 다시 죽여버리다니. 좀 허탈한 것 같다.

 

로저먼드 파이크는 전작의 붙잡힌 히로인 역할에서 벗어나 좀 더 능동적인 리더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한 나라를 이끄는 강한 지도자로 든든한 면모와 함께 그 안에 남몰래 페르세우스를 마음에 둔 여자로서의 모습 둘 다를 잘 연기해준 것 같다.

 

스토리는 여전히 지하의 지배자 하데스가 제우스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내용이다. 여기에 사람들이 현실에 눈을 뜬 건지, 신들이 점점 힘을 잃고 소멸해가고 있고, 그리스 3대 주신 중 하나인 포세이돈은 초반에 죽는다.

 

대신 워크래프트에서 듀로탄 역으로 그나마 호평받은 토비 케벨이 여기서 포세이돈의 아들인 아게노르로 등장한다. 주인공을 보좌하는 적당히 유머러스하고 멋질 때는 멋진, 크리링과 피콜로의 중간쯤 되는 캐릭터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전작의 크라켄을 이어 티탄 신의 왕 크로노스가 최종보스이자 거대괴수 역할로 등장한다. 으어어어를 외치다, 페가수스를 탄 페르세우스에게 파괴됨으로 영화의 대미를 장식한다.

 

아레스가 새로이 등장하는데, 아버지인 제우스를 배신하는 악역이다. 악역이지만 전쟁의 신답게 멋지게 나온다. 영화 속 신들은 자신을 향한 기도를 들으면, 그 기도를 드린 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 같다. 때문에 재밌는 일이 발생하는데, 일행 중 한명이 평소 하던대로 신께 빌다가 아레스에게 위치가 들키고, 결국 죽고 만다.

등장할 때는 하늘에서 전투기처럼 소닉붐을 일으키며 날아온다. 꽤 멋진 연출로 악역의 강력함과, 역시 신은 신이구나 하는 간지를 느낄 수 있다. 중간에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 와도 맞붙는데, 전쟁의 신이라 그런지 가볍게 이긴다. 공교롭게도 DC 확장 유니버스의 맨 오브 스틸에서도 슈퍼맨이 비행할 때 꽤 비슷하게 묘사한다. 물론 여타 영화에서 비슷한 묘사가 많이 등장했지만, 아무래도 망토 두른 인간이 쏘닉붐을 일으키며 음속으로 비행한다는 점에서 이 영화에서 많이 참고하지 않았을까 싶다.

 

전작과 비슷하게 모험물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좀 더 잘 다음어진 CG와 알찬 스테이지(???) 구성으로 전작보다 한층 흥미진진하다. 게다가 전작에는 없었던 대규모 군대도 등장하여, 더 스펙터클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체적으로 그리스 신화와 역사를 알고 흥미가 있다면, 부담없이 매우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P.S

눈으로 보는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전작보다 훨씬 재밌게 봤는데, 왠지 흥행은 전작보다 못한 3억달러 입니다. 겨우 본전치기 한 수준이네요. 사실 자세히 보면 출연진도 꽤 탄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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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