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다식 아키비스트의 수시 건호스. :: 홍대 노란코끼리 커피로스터스
여행.2017. 2. 15. 23:55
















이 작은 카페와 알게 된 것은, 3년 전 서울 기숙사를 신청하여, 홍대 피플이 되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였다

기숙사는 침침했지만 처음 홍대에 살게 된 그 기분에 취해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는데, 그 중 한 곳이 이곳이다.


프렌차이즈 커피전문점에 비해 매우 합리적인 가격에 무엇보다 맛이 좋았다. 내가 무슨 커피 전문가는 아니지만

호기심도 많고, 여기저기 다니길 좋아하는 성격에 다 한번씩은 가보는데, 그 중에 여기가 제일 나의 입맛에 맞았다.


사이즈업이 없는게 아쉬웠지만, 워낙 맛있어서 한 모금 살짝 머금어도 충분하다

가끔 드넓은 음료의 바다를 헤치며, 에스프레소의 맛을 찾아야하는 그런 커피를 주는 곳들이 있는데, 분명히 다르다.


때문에 자격증 공부를 한답시고, 노트북 쓰기 좋은 서울 캠퍼스에서 한동안 공부할 때는 

정말 밥 먹듯이 매일 들리는 곳이었다.


여기서 향긋한 커피냄새를 맡으며, 나의 카페모카를 가져갈 때가

당시 나의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한동안 기억에서 잊고 지내다가, 예전 사진첩을 뒤적이다 우연한 기회로 떠올리게 되었다

인터넷에 수많은 엇비슷한 이름을 지닌 장소들이 많아졌기에, 혹여 없어지지는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다음날 당장 홍대로 갔다.


여전했다. 거의 매일같이 보던 직원도 이제는 없고, 매장 인테리어도 살짝 바뀌었지만

내 혀가 만족하는 것을 보니 맛은 변함없는 듯 싶다.


생각보다 내가 찍은 사진이 많이 없었다. 또 언제 다시 올지 몰라서, 언제 또 떠올릴지 몰라서

구석구석 사진을 찍어 두었다


지금 이 글은 소개보다도 나의 추억을 위한 글이다


좀 더 쉽게 떠올리기 위한.

 

p.s

같은 이름을 지닌 카페들이 많은데 프렌차이즈화 된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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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