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다식 아키비스트의 수시 건호스. :: 타이탄(Clash of the Titans 2010)
영화.2017. 3. 13. 22:50


사진이 조촐하네요. '_'


제가 관람한 최초의 3D영화입니다원래는 2D영화로 나올 예정이었는데, 아바타의 어마어마한 성공 때문에 급히 3D로 바꿔서 나왔다고 하네요. 주인공도 아바타의 제이크 설리, 샘 워싱턴이 맡았습니다.

어색한 3D효과 때문에 자막만 튀어나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실 원래 2D인 영화들을 3D화 시키면 이런 경우가 많죠. 순전히 팬심으로 보았던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의 3D도 이랬었구요.

그리스 신화 속의 영웅 중의 하나인 페르세우스가 주인공 입니다. 최종적으로는 하데스의 음모를 물리치고, 크라켄을 처치하여 공주 안드로메다를 구하는 것이 목적이겠구요. 원제인 Clash of the Titans와 같은 이름의 1981년 원작이 있는 영화입니다. 그리스 신화를 충실하게 재현했다기 보다는, 타셈 싱의 신들의 전쟁(원제: Immortal)’과 같이 사실상 그리스 신화에서 모티브만 따온 오리지날 스토리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영상미는 제 기억으로는 나름 괜찮았습니다. 신화 속의 그리스가 제법 잘 묘사 되어있었던 것 같아요. 상상의 동물, 정령, 신화적인 장소, 신들의 능력 등등 CG라는것을 그리스인들에게 주었다면, 그 옛날 원형극장에서 화려한 연출을 동반한 연극들이 뻔질나게 상영되었을 겁니다.

 

메두사와의 결투 장면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이고, 오히려 대망의 최종보스인 크라켄이 그 크기 덕분인지 둔해 보여서 느낌이 잘 안 옵니다. 여담으로, 영화를 보면 영락없는 RPG 게임 공대, 내지는 파티 조합입니다. 정령, 전사들, 궁수, 사냥꾼, 죽지 않는 여자까지, 의외로 신선한 느낌 이었습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대규모 전투씬을 보여준 이후로는, 너도나도 전쟁장면으로 볼거리를 장식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런 공대(...)들의 보스몹 잡으러 가기 퀘스트가 연상되는 모험영화도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웅장하고 박력 있는 음악도 이 영화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죠영화보면서 순간 한스 짐머를 떠올렸는데 영화 음악 감독이 한스 짐머의 제자 혹은 추종자 정도 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라고 쓰려고 했는데 모조 검색해보니 아이언맨, 퍼시픽림, 왕좌의 게임, 그리고 워크래프트의 작곡가인 라민 자와디 였네요. 이분 끝장납니다. 음악 듣고 있으면 아무 일 없다가도 결연한 의지를 다지게 만들어요.

당시 아바타를 2D로 보았기에 3D 영화가 무엇인지 잘 알지 못했던 저에게 3D는 이런 느낌이고, 굳이 돈 더내고 3D 볼 필요가 없음을 알려준 영화였습니다. 흥행이 생각보다 꽤 잘 된 영화입니다. 49천달러를 넘게 벌었어요. 아직 사람들이 아바타! 3D!입체다! 를 외치며, 그 기대감이 양껏 부풀어올라 있을 때였죠.


P.S

지상 최강의 아버지가, 여기서는 최강의 신으로 등장하십니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들의전쟁(Immortals)  (0) 2017.03.15
타이탄의 분노  (0) 2017.03.14
배트맨 대 슈퍼맨 - 스포일러 있음.  (0) 2017.03.11
워크래프트 : 전쟁의 서막  (0) 2017.03.08
곡성 - 스포일러  (0) 2017.03.02
Posted by 건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