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다식 아키비스트의 수시 건호스. :: 신들의전쟁(Immortals)
영화.2017. 3. 15. 21:19

 


불멸에 대한 대립된 생각.

 

'모든 인간의 영혼은 불멸하다. 하지만 정의의 영혼은 불멸하고도 신성하다.'

- 소크라테스

 

하이페리온 왕은 억울하게 가족을 잃은 상처로 인해 신들에 반감을 가지고, 세상을 아예 멸망시키려는 계획을 세운다. 해서 자기 빼고(사실 그도 고자일지 모른다.) 나머지 남성 병사 혹은 국민들은 고자가 되고 만다. 왜 이런 왕에게 충성을 다하는지는 1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하이페리온은 죽음을 가져옴으로써, ‘죽음이라는 심지어 신조차도 건드릴 수 없는 불멸성에 의한 영원한 종말을 원한다. 그렇게 세상을 멸망시키고, 신을 섬기는 주체 자체를 없애 버리겠다는 것이다. 말그대로 씨를 말려버리는 방식으로 신에게 복수하려는 무시무시한 계획이다. 전 세계의 심영화.

 

반대로 주인공인 테세우스는 자신이 행한 일로 인한 후대에 길이 남을 업적을 통해 불멸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의 원제 또한 불멸이다. 영화 서두에 인용한 소크라테스의 말, '모든 인간의 영혼은 불멸하다. 하지만 정의의 영혼은 불멸하고도 신성하다.' 는 감독이 생각하는 불멸이 무엇인지 잘 함축하고 있다 할 수 있다.


굉장한 비중이 있는 듯 하지만, 별반 비중이 없었던 에피루스의 활 이라는 무기가 있다. 신궁 답게 활시위가 없고 화살도 없이 그저 활을 당기는 시늉 만하면 알아서 에너지 같은 것이 날아간다. 위력은 강하지만 세상을 뒤집을 만큼은 아니고, 왜 이 무기에 매달렸는지는 잘 이해도 안 가고, 어차피 중요 하지도 않아서 관객도 잊어 먹는다.

마지막에 티탄신과 올림포스신들이 천계에서 치고 박고 싸우는 것을 테세우스의 아들이 예견 함으로서신들의 전면전을 예고한 후속편을 암시하는 듯했지만 별반 소식은 없다.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하고자 하는 말은, 정의롭고 옳은 일을 하여 위인으로 후대에 길이길이 이름을 남기라는 뜻인가보다.

 

 

 300의 제작진이 영화에 참여해서인지, 300의 비주얼 노벨틱한 비주얼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한 모습이 보인다. 300을 잇는 독특하고 강렬한, 그리고 유혈낭자한 영상미는 눈을 충분히 즐겁게 한다.

 

사실 그리스 신화와는 별반 관련이 없다. 이름과 내용만 차용한 수준으로, 신화를 모르는 관객들에게도 쉽게 어필하기 위함 이었는지 아니면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다. 고대 그리스가 주는 분위기는 가지고 싶으면서도, 신화라는 이미 친숙한 스토리라인에 얽매이고 싶지는 않았던 듯하다.

 

모조에 따르면 75백만 달러로, 22천이 넘는 수익을 거두었으니 나쁜 장사는 아니었다고 하겠다. 크게 할말이 없는, 몇몇 허술한 구석도 있지만 적당히 재미있는 영화이다.

 

p.s

슈퍼맨 헨리 카빌을 처음 알게 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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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