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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사생회를 하게 된 배경은 썩 좋은 것은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처럼, 낮은 단계의 수저를 지니고 태어난 나는, 복학해서도 어떻게 하면 학비에 더 보탬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렇게 기숙사를 나서던 중 보게 된 것이 사생회 공고였다.
원래 얌전했던 성격인지라(???), 처음에는 적응이 어려웠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며, 그동안 나 스스로 규정지었던 성격을 전부 부정하게 되었다. 학생회 안에서 다양한 친구들 과의 소통은 정말 즐거운 일이었고, 기숙사생을 관리하며 마주치게 되었던 많은 학생들이 캠퍼스에서 나를 알아보고 친근함을 표시하는 것도 즐거웠다.
이 때의 나는 아마도 반지의 제왕의 간달프와 같은 조력자의 위치가 아니었을까 싶다. 공교롭게도 조직의 최연장자 역할을 할 때가 많았기도 했었고, 새로운 나를 알게 된 즐거움에, 내 딴 에는 나름 열정적으로 활동에 임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당시 친구들은 나를 김구, 간디 등의 위인으로 별명 붙여 불렀다. 점잖은(?) 겉모습과 달리, 노는데 안 빠지고 성실히(??) 임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 별명에 부합하려, 나 또한 제목인 ‘단결, 하나된 사생’을 부르짖으며 즐거운 모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사생회는 전공을 제치고 나의 주전공이 되었다.
사생회를 통해, 진정 대학생다운 삶을 살고 싶어했던 내 꿈은 이루어졌다. 학업과 아르바이트, 고시반도 들어가보고, 동아리에 학교 근로, 그리고 학생회까지 대학생으로 할 수 있는 모든 활동을 다 해보았기 때문이다.
‘같이의 가치’. 내가 사생회를 추억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이다. 다양한 꿈을 꾸고, 다양한 개성을 발산하던 친구들과 함께 활동했던 기억. 그 기억들이 나에게 ‘같이의 가치’ 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주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떠올려봐도 참 고맙고 멋진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즐거운 캠퍼스 라이프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