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다식 아키비스트의 수시 건호스. :: 아르데코의 여왕 타마라 렘피카 전
전시.2017. 3. 4. 23:27









사람들로 북적이는 오르셰 미술관전을 뒤로 하고, 비교적 한산한 3층의 타마라 렘피카 전을 찾았다. 알고 있던 화가는 아니지만, 게임 바이오쇼크시리즈를 플레이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아르데코 양식에 대한 호기심이 전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아르데코 양식은 과학문명의 합리성과 기능성을 미학으로 단순화를 중시하고, 입체파의 기하학적 형태 선호하는 직선적인 매력이 살아있는 양식이다. 유명한 고전 SF 명작 영화, ‘메트로폴리스 비교적 최근에 개봉했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위대한 개츠비그리고 앞서 언급했던 게임 바이오쇼크시리즈의 해저도시 랩처를 통해 분위기를 있다.


타마라의 작품은 마돈나가 제일 많이 소장하고 있고, 레이디 가가도 일부 가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마돈나의 경우, 타마라의 작품을 매우 좋아하여 찾는 족족 수집한다고. 당시 시대를 앞선 당찬 여성이었기 때문에, 수집하는 아티스트들도 그녀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거의 모든 초상화의 배경이 회색 빛의 마천루인 것도 인상깊다. 직선과 도형화 하여 표현된 인체와 더불어, 작품의 기계적이고 차가운 매력이 한층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된 스케치 등이 있다고 하니, 습작들도 놓치지 말고 꼼꼼히 둘러보는 것도 포인트라고 있겠다. 아쉬운 점이라면, 원화가 아닌 에디션이라는 최대한 원화의 느낌을 살린 형태로 들어온 작품이 중간중간 섞여 있다는 것이다. 물론 눈으로 봐서는 크게 차이를 느낄 없지만, 아쉬운 아쉬운 거니까.

 

왠지 샤갈이나, 직선적인 느낌 덕분에 뷔페 생각도 언뜻 들었다. 스케치나 초상화 인물들의 눈에 초점이 정면을 향하지 않아서인지, 조각상을 보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중세시대의 그림들 과도 비슷한 같다는 생각도 떠올랐다.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은 노예이다.

여성이 누드로 관능적인 포즈를 취하며, 작품 가운데에 손이 쇠사슬에 묶인 채로 시선은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 당시의 남성 우월 주의적인 사고가 만연한 시대에서, 여성에게만 강요당한 정절, 순결 성적 억압에 대한 비판과 함께, 여성을 단지 성적인 대상으로만 보려는 시각에 대한 비판도 같이 느껴졌다.

 

누구보다 당당하게 시대를 앞서 살아갔던 화가의 그림인지라, 더더욱 그러한 느낌을 받은 같다. 때문에 전시장을 도는 동안 작품 앞에 많이 멈춰 섰었다.

 

워낙 집안 배경이 좋았기 때문에 당당하게 있지 않았나 싶었지만, 그녀의 배경이 없어졌을 간단히 등을 돌리던 사람들도 많았었다는 해설을 듣고, 뜬금없이(?) 재물의 덧없음을 다시금 인식하게 되었다.

 

그녀의 인생 굴곡에 따라서도, 화풍의 변화를 수가 있다. 전성기 때는 직선적이고 당당하며 거침없는 느낌이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러한 화풍도 점차 누그러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출구 앞에 있던 문구가 아마 그녀를 가장 설명하지 않았나 싶다.

 

기계시대에 강철 같은 눈을 가진 여신

 


아래는 그녀의 인상깊었던 명언들이다.

 


백장의 그림들 가운데서 당신은 그림을 알아볼 있을 겁니다.’

 

나는 존재를 둘러싼 공간과 구조에 명령을 내립니다.’

 

나는 부드러워요. 나는 둥글고. 나는 조용하며. 거부할 없을 정도로 매혹적입니다.

나는 강력하고 나는 중요합니다.’

 

내가 명확한 그림을 그렸던 최초의 여성이며 그게 바로 그림이 성공한 이유입니다.’

 

나는 사회의 한계점에서 살고 있어요. 
그리고 한계점에서는 정상적인 사회의 규칙들이 통하지 않죠.’

 

당신이 쉬지 않고 계속 창조만 하면서 너무 많은 것들을 쏟아낸다면 결국에는 지쳐서 우울증에 빠지고 말죠.’

 


자기 자신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확신이 그녀와 그녀의 작품을 더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주었을 것이다. 성별과 시대를 떠나, 이러한 당당함은 배워야할 자세가 아닌가 싶다. 결국 자기 스스로를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은 자기 자신이니까.

 

여담으로, 달리는 타마라와 마주친 편지로, ‘당신은 큐비즘의 태양. 나의 여왕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P.S

도슨트 해설을 한시간 정도의 시간동안 열정적으로 설명해 주시는데, 놓치지 말고 들으시기를, 내일 까지인 것이 아쉬운 전시이다.

 

 

 

 

 

 

Posted by 건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