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다식 아키비스트의 수시 건호스. :: 서울시립미술관 르누아르의 여인전
전시.2017. 3. 27. 20:56




얼마 전 예술의 전당에서의 오르셰 미술관 전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인상주의를 참 좋아하는 것 같다. 그 대표적인 화가 중 한 명인 르누아르의 전시가 마침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어 한적한 토요일 미세먼지를 양껏 머금으며 나들이를 다녀왔다.

 

예전에도 몇 번 국내에 르누아르의 작품이 들어온 적이 있었던 것 같다. 다른 것은 몰라도 르그랑 양의 초상이라는 작품은 내가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는 걸 보니 말이다. 이번 전시는 전시 이름처럼 르누아르가 아름다움, 이상의 상징으로 삼았던 여성에 포커스를 맞추었다. 말 그대로 정말 모든 작품이 여성을 주제로 한다.



 

<해변가의 소녀들>


만약 신이 여성의 몸을 창조하지 않았다면 내가 화가가 되었을 지 모르겠다.’


위의 르누아르의 말처럼, 여성은 르누아르에게 이상적 아름다움, 다시 말하면 모든 행복한 것들을 나타내는 소재였다. 자칫 잘못하면 외설이나 여성을 상품화 했다는 비난에 휩싸일 수도 있지만, 왠지 르누아르의 그림에서는 그러한 느낌은 받기 힘들다. 단지 그냥 우리 삶의 행복한 순간이 여성이 나온 그림으로 표현된 것 같다.


 

<소파에 앉아있는 누드>


여인들의 누드나, 목욕하는 모습을 그리며, 그리스 시대 여신이 가진 상징성을 다시 재현하려고도 했다. 특히나, ‘소파에 앉아있는 누드조각 탬버린을 든 무용수2’ 에서 그러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소파에 앉아있는 누드는 밀로의 비너스를 뒤에서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우리가 사진을 찍고 간직하고 행복한 순간을 추억하듯, 르누아르의 그림도 그 안에 특별한 해석보다는 우리가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그림을 돌아보며 잠시나마 마음에 여유가 깃들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전시가 아닐까.


아래는 르누아르의 인상깊은 명언들이다.





고통은 지나간다. 아름다움은 남는다.’


이 드로잉을 완성하는데 5분이 걸렸지만, 이에 다다르기까지 60년이 걸렸다.’





삶은 아름다워야 한다.’

 

나에게 있어 그림이란 사랑스럽고 즐겁고 예쁘고도 아름다운 것이어야 한다.’


 

 




그림은 영혼을 씻어주는 선물이어야 한다.’

 

작품은 미술관 안에서 비로소 빛난다.’


 


P.S

전시가 생각보다 짧았습니다. 주말이라 사람이 많았는데도 금방 돌아봐서 몇 번을 돌았네요.   


Posted by 건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