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다식 아키비스트의 수시 건호스. ::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 2016
공연.2017. 4. 10. 23:19






페스티벌로 한껏 풀어낸 스트레스를 다시 채워주려는 듯 정신없이 바빠서 이제야 후기를 쓴다. 


아이돌 시장을 넘어서 세력을 확장하려는 

에쓰엠 타ㅡ운의 야심이 드러난 

첫 페스티벌. 

가장 적절한 장소라 생각되는 잠실을 놔두고 


일부 북부인을 제외한 

나머지 경기도 남부민과 


타 지역 사람들에겐 

충분히 먼 거리인 난지에 터를 잡았다.

무엇보다 접근성은 확실히 떨어진다. 

주변에 가까운 지하철역이 없기 때문에 

5분간격으로 셔틀을 운행하더라도 불편했던 것은 어쩔 수 없던 것 같다. 


첫날에는 유료, 무료, 택시 고객이 뒤섞이며 

일대 혼란을 일으켰던 것 같은데, 

그나마 둘째날에는 많이 나아졌다. 

넓고 쾌적했지만 무대 간 거리가 좀 멀게 느껴졌고, 

너무 개방되어 엿보기에 너무 편한 구조가 아니었나 싶다. 


적절한 폐쇄성이 느껴져야 티켓값 지불한 사람들도 안심할 수 있을거 같다.


라인업이야 말할 수 없이 최고였다. 


무대 또한 수많은 콘서트로 단련된 내공이 느껴지게끔 매우 이쁘게 만들어졌다. 


특히 메인 무대.

둘째날에 어마한 비가 쏟아졌는데, 

강변공원 특성상 전부 뻘밭으로 변모하여 


진심으로 조기 퇴장을 고민하게 만들었다. 


앞으로도 난지를 선택할거라면, 

분명 이 부분에 대한 방안을 마련해야한다.


타임테이블이 조금씩 조정되는거야 잦은 일이라 넘어갈 수도 있지만, 

시간째 조정되는데 공지하나 없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다음에는 소속 아이돌 가수 출연은 과감하게 빼는것이 좋겠다. 

아이돌 팬들과 페스티벌을 찾는 관객들의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에 

둘의 충돌은 분명 불가피하며, 


기껏 시간내서 온 아티스트들

(아이돌과 디제이 모두) 또한 별반 유쾌한 일이 아니라 생각된다.


단점들만 열거했지만 충분히 즐거운 페스티벌이었다. 


관객도 많았고(초대권도 많았다는데 이것도 분명 줄여야 한다.) 

모두가 대체적으로 즐겁게 놀았다고 추억하는 것 같다. 


무엇보다 내게는 ggk의 빈자리를 대신에 올해 마지막을 장식해준 의미 깊은 페스티벌 이었다. 


덕분에 올초에 목표했던

 


'달마다 이디엠 페스티벌 가기'

 


라는 나만의 목표를 이뤄낼 수 있었다.


페이스북에 내년에 보자고 공지가 올라왔지만, 

자꾸 무언가 불안하다. 


우리 정말 내년에 보는거 맞지?




p.s

이건 왜 블로그에 업로드 안했었는지.


Posted by 건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