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위 감독이 자기 스타일보다 좀 더 밝고 경쾌한 분위기로 뮤지컬 영화를 만든다면 이렇지 않았을까.
현실과 동떨어진 동화속 뮤지컬이 아닌 우리 마음속에 품고 있을 아쉬움과 지난날에 대한 그리움을 말하고 있다.
뜬금없지만, 개인적으로 '응답하라1994'의 가장 큰 명대사는 삼천포의 '산다는 것은 매순간 선택이다.' 라는 독백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자꾸만 저 대사가 떠오른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항상 선택하고
때로는 그 선택의 기로에서 다른것을 택하지 않았음을,
어떤 선택이 진정 자기가 원하는 것이었는지 몰랐음을,
혹은 용기가 없어 택하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라라랜드는 그런 지금 여기에 서있는 우리가 지난날의 선택을 아쉬워하는 그 감정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황홀하고 아름답지만 가슴시린 비극.
때때로 추억하며 행복해지면서도, 이젠 그때로 다시 갈수 없다는 사실이 가슴 먹먹하게 만드는 지난날에 대한 그리움.
가끔 친구들과 대학시절을 추억하는데, 한 친구가 그때로 돌아갈 수 없는 상실감이 크다고 했다.
나도 영화 속 미아가 그랬던 것처럼, 극장을 나선 뒤 기억 저편으로 되돌아갔다.
조치원 영화관과 캠퍼스 사이,
그 철길 즈음에서 혼자 한참을 서있다가 이내 현실로 되돌아왔다.
꼭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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