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다식 아키비스트의 수시 건호스. :: '타이탄 퀘스트'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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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1.19 타이탄 퀘스트 - 애니버서리 에디션
  2. 2016.07.24 타이탄 퀘스트 오리지널 클리어.
게임.2017. 1. 19. 11:13






예전에 타이탄 퀘스트 골드란 명칭 하에 오리지널과 확장팩이 합본으로 할인할 때 구매해두었다.


FPS만 하다가 간만에 핵 앤 슬래시 (생각없이 자르고 베는 린저씨 떠올리면 된다.) 장르의 악숀 알피지가 땡기기에 인스톨하고 실행하였다. 때문에 스크린샷과는 달리 10주년 기념판이 아닌 예전 구버전 그대로 즐기고 있었으나, 도중에 윈도우를 포맷해야하는 심각한 상황이 도래하여 그냥 까는김에 새로 깔았다.

진짜 그래도 레벨 40 넘게 키운 캐릭터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하니 깜깜하더라. 자식새끼 키우는 것이 이런 심정일까 짐작되더라. 


부모님 사랑합니다.

다행히도 파티션을 나눠놓아 데이터파일이 살아있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10주년 기념판이니 연동이 된다. 

할렐루야! 

일단 구성된 UI가 조금 수정되었다. 단축키도 조금 수정된 듯 하고, 뭐 스킬이나 아이템 밸런스 등도 어느정도 수정된 듯 하다. 눈에 띄는 가장 큰 변화는 캐릭터 얼굴옆에 있던 체력 바나 마나 바가 디아블로 처럼 아래로 갔다는 것. 덕분에 이제 묘하게 우측상단을 바라보던 것에서 시선이 묘하게 아래를 향하게 된다. 아 그리고 줌을 화 – 악 땡길수가 있게 된 면은 매우 좋다. 때에 따라서는 고전게임 요즘 와이드스크린 해상도로 패치 적용한 마냥 작아질 수가 있는데, 보스몹과 일전을 치룰 때는 매우 큰 전략적 이점을 제공한다. 시야는 RTS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게임 자체는 단순히 말하자면 전형적인 디아블로 스타일이다. 디아블로가 정립한 핵 앤 슬래시 액숀 알피쥐의 정수를 잘 따르고 있는, 어찌보면 직계 전승자라고 해 줄 수도 있겠다.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와,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의 디자인을 맡은 브라이언 설리번이 게임 디자인을 맡아, 전체적인 비주얼과 분위기가 그래픽 한층 더 이뻐진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 ARPG 판을 하는 기분이다. 특히나 그리스와 이집트 파트를 플레이하는 도중에는 그런 느낌이 더욱 강하다.

앞서서 3D 그래픽을 사용한 것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당시 리뷰에도 그래픽이 좋지만 물리엔진 등 너무 오바해서 좋은 것 아니냐는 말들이 있었는데, 3D 발전기 당시는 ‘부오오오오앜 나 3D 그래픽 쩐다!’ 라는 투로 360도 시점 변환을 너도나도 집어넣던 시절이었다. 그래픽을 기술이 아닌 아아트의 하나로 보고 게임 분위기에 맞게 2D도 다시 취사 선택하는 지금의 상황을 보아, 이 게임이 앞선 것이 맞다. 더군다나 디아블로 3 이후 최근의 엠엠오알피지 기대작들 또한 3D 아이소매트릭 뷰 (예전엔 쿼터뷰라고 많이 칭했다.)를 많이 차용하는 것으로 보아 정말 이 게임이 앞서간 것이 더더욱 맞다고 할 수 있다.

게임플레이의 특이점이라면, 투 잡을 적극적으로 장려한다. 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늘어나며, 게임 진행이 일방향 적인 대신에 캐릭터 육성에서 높은 자유도를 준다고 할 수도 있겠다. 캐릭터 육성 하니까 말하자면, 난 사실 디아블로 1탄과 2탄 확장팩을 모두 가지고 있는 사람이지만 그 둘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아니 1편은 배틀넷도 들어가고 핸드폰 없던 시절 무선전화기로 친구랑 멀티플레이도 하고 엄청 좋아했는데, 2편은 ‘캐릭터는 이렇게 키워야 한다’ 라는 전형적인 한국형 획일화 꼰대 오지라퍼들이 말들을 너무 많이 해서 지쳐버렸다. 

보라! 게임에서부터 이미 평생직장은 사라진지 오래다. 그리고 찬양하라! 4차 산업혁명을 미리 예견하고 직업 선택의 다양성을 추구한 이 게임의 선견지명을!!!!!

그런면에서, 이 게임은 나에게 매우 의미가 있다. 디아블로 시리즈에서 오지라퍼들에 밀려 차마 느끼지 못했던 게임의 진가를, 되려 아류작이라 할 수 있는 이 게임이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나는 왜 우리는 다 다른데, 모두 같은 것을 배우며 같은 길을 가게 하냐는 이승기 노래처럼 다시 한 번 헬조선의 전체주의 사회에 대한 깊은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디아블로 미안하다. 네 잘못이 아니었어.

그리고 필드가 꽤 광활하기 때문에 허술하게 플레이하면 길만 따라 가다 보면 구석구석 놓칠수도 있다. 때문에 선형적 플레이가 크게 단점으로 두드러지지 않는다.

아쉬운 점이라면 재미와는 달리 진행 상의 완급 조절이 좀 잘 되지 않았나 싶은 부분이 있다. 액트 삼에서 바빌론으로 넘어가며 이제 메소포타미아와 그 오리엔트 고오오오오오대문명, 혹은 거대제국 페르시아를 탐험하나 싶었는데, 우리의 주인공은 알렉산더나 칭기스칸보다 더 위대하신 분이다. 

맨발로 걸어 중국 양쯔강 부근까지 간다. 실크로드 지나서. 그리스인이 당시 아는 세계라봤자 그리스 이집트 페르시아 그리고 저멀리 인도가 있댄다 정도였을텐데, 이분은 헬레니즘은 동네로 치부할 정도의 글로벌한 안목을 이미 가지고 계셨다.

때문에 중국 특유의, 그 대륙의 기상이 무리하게 압축되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우리야 동아시아 문화권이니 중국이라는 대륙컨텐츠가 가진 무궁무진함을 잘 알지만, 아무래도 서양분들이시라 크게 느끼지 못하신 듯 하다.

즐겁다. 지금은 에픽 난이도를 클리어 하고 레전더리(디아블로 헬 난이도 생각하면 된다.)를 들어갔다. 사실 난이도가 올라갈 때마다 에픽은 만티코어, 레전더리가 히드라인가? 하는 등 시크릿 몬스터들이 있어 삼국지 마냥 3번을 플레이해줘야 이 게임을 제대로 했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 그리고 아이템은 노말 매직 레어 에픽 레전더리로 디아블로의 유니크보다 하나 더 나간다.

아까도 말했지만 너무 즐겁다. 필자가 캐릭터를 잘못 키운 탓인지 전사계열이 몸빵하다 픽픽 쓰러지는게 다반사이지만, 이 게임은 나에게 핵 앤 슬래시는 이래야 한다는 진리를 알려주었다. 이제 레전더리의 그리스로 돌아가 만렙 좀 올려봐야겠다. 이만 마친다.


스팀에도 올렸다. 누가하겠냐마는 무단도용 하지마라.



Posted by 건호스
게임.2016. 7. 24. 17:12


최종보스를 잡아내고....




롹 스피릿 충만하게 어레인지 된 메인테마를 

들으며 다음여정을 시작하려 했더니.....





확장팩에서 안 키워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중..... ㅇ.ㅇ



그러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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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