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다식 아키비스트의 수시 건호스. :: '영화.' 카테고리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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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20.01.19 바이킹(1958)
  4. 2018.11.11 물괴
  5. 2018.10.09 명당
  6. 2018.10.09 타샤 튜더
  7. 2018.10.09 레디 플레이어 원
  8. 2018.10.09 솔로 : 스타워즈 스토리
  9. 2018.10.09 안시성
  10. 2018.10.09 맥베스(2015)
영화.2020. 2. 16. 22:40

#넷플릭스 #종말의끝
학생이 프레젠테이션 잘하고 있는데, 교수가 다 안듣고 그정도면 됐다고 잘라버린 느낌.

소설 '더 로드' 와 소설을 각색한 비고 모르텐슨 주연의 '더 로드' 와 이야기 구성과 전개가 매우 흡사합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재난, 믿을 수 없는 사람들, 갈등하는 가족 등. 다른 부분이라면 부자관계가 아닌 딸을 사이에 둔 사이 나쁜 장인과 사위 관계라는 점이겠네요.

사실 나쁘지 않습니다. 장인과 사위의 갈등을 이런 아포칼립스 물에 적용하는 것도 신선했고, 거기에 학대받던 인디언 소녀가 합류해서 유사가족이 되는 점도 좋았어요.
이런 비슷한 설정으로 정말 잘 해낸 영화가 바로 '로건' 이었죠.

그런데 아쉬운 점이라면 이렇게 잘 쌓아올린 설정들을 영화 스스로 걷어찰때가 많다는 겁니다. 샘의 친구는 뭔가 수상쩍지만 아무일 없이 지나가고, 리키는 설마 했더니 정말 떠나버립니다.

고구마 먹던 주인공이 드디어 눈치도 좀 생기고 사이다 먹나 싶은 장면 이후도 정말 무미건조해요. 둘의 화해와 장인어른의 죽음, 이를 통해서 어떤 역경속에서도 세대와 세대를 이어가며 인생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주제가 전해져야 하는데, 전혀 감동적으로 와닿지 않습니다.

앞에서 혼란속의 상황을 묘사하는데 시간을 너무 들였는지, 정작 힘줘야할 저런 장면들에서 그냥 빨리말하고 넘기려는 모습들을 보여요.

이런점들이 폭발해버린 게 바로 마지막 결말인데요. 재난에서 탈출하는 와중에 번개불에 콩궈먹듯 했던 대사가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대사일줄이야.

둘이서 미래를 헤쳐나가겠다는 결의와 서로의 사랑을 다시 확인하는 시점을, 도망가며 빽미러도 쳐다보며 후다닥 말하고 거기서 엔딩크레딧을 올립니까.. 적어도 관객이 그 미래를 상상하게, 여운을 느끼게는 만들어줘야죠. 탈출은 하고, 피곤에 찌든 두 남녀의 얼굴도 보여주고, 또다시 왔던길을 되돌아가야하는, 지평선 저너머로 끝도없이 이어진 도로를 보여주며, 앞으로의 험난한 미래를 충분히 상상할 시간을 주었어야 합니다. 터미네이터 1탄 마지막 생각해보세요. 사라코너가 폭풍이 펼쳐진 앞길로 들어가던 장면이요. 단 5분만 더 투자했어도 잘 빚어낸 아포칼립스 영화가 되었을 겁니다.

끝까지 시덥잖은 재난의 정체나 까지 않고 원인미상으로 남긴 것까지도 좋았는데, 왜 다된밥에 뜸들이는걸 못참아 망쳤을까요...아아 정말 아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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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호스
영화.2020. 2. 2. 21:49
공식명은 첫번째 우주인쯤 되겠다.

최초로 우주로 나간 우주인. 유리 가가린의 일화를 다루고 있는 영화다.

맨오브스틸과 매우 비슷한 전개방식을 취하고 있다. 마지막에나 나올거 같은 가가린의 출발은 초반부에 나오고, 영화는 주인공을 우주에 미리 띄워놓고 회상하는 액자식 구성을 취한다.

아쉽지만 이러한 전개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몰입도를 자꾸 떨어뜨리고 회상장면은 빨리 넘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시간 순서대로 보여주는 것이 영화의 드라마도 차곡차곡 쌓아가고, 후반부 우주진출의 긴장감도 잘 살릴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러시아인들에게 자랑스러운 역사라 그런지, 러시아 주모가 보드카를 한사발 따라주는듯한 장면들도 종종 있다.

누가 틀어주고 2시간정도 농땡이 피워도 된다고 하면 모를까. 일부러 찾아보기에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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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호스
영화.2020. 1. 19. 15:42

 

간만에 한가하게 집에서 본 고전영화.
1958년 작이지만 이비에스에서 방영해준 영상본은 리마스터링이라도 되어있는 것인지 매우 깔끔했다.

커크 더글라스, 토니 커티스, 자넷 리 등 시대를 풍미한 쟁쟁한 미남미녀배우들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고.

사실 지금보자면야 엉성한 면도 있고 상영시간도 옛날 영화치고 짧다. 노예에서 영웅이 된다는 지극히 전형적인 내용인데다, 그 과정 또한 어물쩡어물쩡 넘기는 편이라 개연성이 높지도 않다.

그래도 재미라면 호쾌하고 호방한 바이킹들의 묘사와 정성들인 미술, 아날로그 특수효과등이 아닐까. 역시 고전영화에는 그 고전영화 특유의 느낌이 있다. 느림의 미학이랄까? 고전영화들의 느린템포가 영화에 무게를 실어주는데, 요즘에는 숨쉬기도 바쁜영화들이 많아 이러한 점들은 사실 아쉽다.

머리 무겁지 않고 너무 길지 않은 고전 대하극이 필요할때 딱인 영화일듯 하다.

#바이킹 #커크더글라스 #토니커티스 #자넷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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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호스
영화.2018. 11. 11. 21:28


실제 역사에 기록된 한줄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사극과 크리처물이 합쳐지면? 이라는 상상이 영화로 현실화 되었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괴물의 모습도 정말 그 시대 사람들이 생각할 법 한 무서운 모습이라 괜찮았다. 전설속의 동물인 해태를 닮았다.

영화에 대해 아쉬운 점 이라면, 좀 더 전형적이었으면 오히려 더 좋았을거 같다. 할배가 '어서가 여긴 내가 맡을께!! 이놈아 상대는 나다!!!' 이런 대사 쳤으면 정말 별 다섯개는 주었을 거 같다.

우리나라보다 오히려 해외에서 설정의 독특함 때문에 컬트적인 인기를 얻지 않을까 싶다. 꼭 극장개봉이 아니더라도, 해외 2차 시장 이라도 꼭 널리 퍼트려야한다. 혹시 샤크토네이도 같이 물괴 시리즈가 주구장창 나올지 또 모르는 일이니..

 PS. 베놈만큼은 재밌었다. 이왕 하는거 창궐이랑 크로스오버해서 물괴 유니버스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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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호스
영화.2018. 10. 9. 23:29


#역학3부작 #명당 내맘대로 추석특선 4탄 ㅡ 명당

역학3부작 중 마지막, 풍수지리를 주제로 한 영화 명당. 나름대로 추석극장가에서 쏠쏠한 흥행을 하고 있는 작품이지만, 사극 덕후인 내게 몇가지 아쉬움을 남긴 영화다.

주연배우인 조승우가 중심을 잡고 있지만, 각 배우들이 장면마다 들쭉날쭉한 연기력을 보이고 있어 완벽히 몰입하기가 어렵고, 특히 애매하게 사극말투와 현대극 말투가 섞여 있어서 이런 부분은 확실히 정리한 뒤에 배우들에게 전달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분명 더 빛나는 연기를 보일 수 있는 배우들이 무언가에 탁탁 막히는 느낌이었다.

초반부 전개 또한 워크래프트를 연상케 할 정도의 빠른 진행을 보여주며, 등장인물이 바로 눈에 안들어와 쟤는 뭐였더라 할 때가 있었지만 이건 내 문제일수도 있으니까.

세도정치의 위세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였겠지만, 우리가 아는 수준보다 더 심하게 표현이 된다. 비약이 좀 심해서 여기서 몰입이 확 깨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왕을 그렇게 대놓고 무시하면 쫑나는거 한순간일텐데 말이지.. 흥선대원군이 서서히 흑화해 가는 과정은 좋았다. 영화 전반에 걸쳐 충분히 당위성을 주고, 이해할 수 있게끔 만들어줬다.

같이 본 분들은 그럭저럭 재밌었다 하셨으니, 내가 유독 까탈스럽게 관람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보고 난 뒤에 드는 생각은 관상이 꽤 잘 만들어진 사극이었다는 사실. 당시에는 흥행공식에 잘 짜맞춘 특색없는 작품이라는 평이 있었는데, 글쎄... 충분히 잘 만들고도 남았던 영화였다.

P.S 주인공 친구역할은 한국의 자자 빙크스라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의 짜증유발캐릭터이다. 보는 내내 저 캐릭터는 언제 죽이지 하는데 안죽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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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018. 10. 9. 23:28


#타샤튜더 내맘대로 추석특선 2탄 ㅡ 타샤 튜더.

할머니가 근세의 삶으로 돌아가 전기없이 생활하는 내용이라고 어머니께 전해 듣고서는 흥미가 돋았는데, 실상은 한 인물을 돌아보는 다큐멘터리.

2시간짜리 한국기행 스페셜 본 기분이다. 굳이 제목을 붙이면 '미국기행 ㅡ 정원가꾸는 타샤할머니' 정도?

그래도 인생을 바라보는 할머니의 철학에서 깊이 배울점이 있다. 인내심을 가지면서도 오늘을 즐기라는 단순하지만 깊은 메세지에, 오늘도 난 주말을 위해 평일을 참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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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018. 10. 9. 23:17


#추석특선영화 #레디플레이어원 #스티븐스필버그 내맘대로 추석특선 1탄 ㅡ 레디 플레이어 원.

어릴적 티비와 더빙을 통해 보던 80년대식 할리우드 모험영화의 감수성이 그대로 간직된 영화. 거기에 게임 매니아라면 더더욱 공감할 수 밖에 없는 내용이다.

정말이지 셀 수도 없을 만큼의 각종 대중문화의 오마주가 지나가며, 당신이 대중문화 매니아 내지능 게임 오타쿠라명 아주 높은 확률로 설명충이 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거다.

대학시절 카페리앙에서 나를 붙잡고 와우로 흘려보낸 시간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던 한 친구가 있었는데, 이 영화를 보다보니 그 친구 생각이 많이 나더라.

누구는 게이머들이 아이오아이에 반감을 느끼는 것이 설득력이 없다 하는데, 게이머라면 C&C를 처참히 공중분해 시킨 EA나, 카XX라인을 한국식으로 로컬라이징하여 끔찍한 혼종으로 재탄생시킨 X슨의 사례를 이미 목도했기에 더더욱 감정이입이 잘 되었을 것이다.

더불어 스필버그옹이 생각보다 더한 열혈게이머가 아닌가 싶은 깊은 이해도가 엿보이기도 하고, 모험과 낭만, 우정과 사랑, 꿈과 희망이 가득한 신나는 영화.

가히 올해의 영화급인 이 작품을 왜 이제야 알았을까. 추석연휴에 본 영화 중 최고라 하겠으며, 개인적으로 만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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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호스
영화.2018. 10. 9. 23:08


#한솔로_스타워즈스토리 #스타워즈 내맘대로 추석특선 3탄 ㅡ 한솔로 : 스타워즈 스토리

스타워즈 프렌차이즈 최초의 흥행 실패작이지만, 생각외로 괜찮다. 딱히 흠잡을데 없이 재밌다.

오히려 흥행실패의 요인은 작품 외적인 요소들이 더 크지 않았나 싶은데, 먼저 이전의 그 문제작이 판을 한번 뒤엎은 정도가 아닌 아주 개박살을 내버렸고, 그 다음 인피티니워 같은 너무 쎈 경쟁상대와 마주한 것도 이유가 아닐까 싶다.

명예로운 죽음(?)을 맞이할수 있었건만, 사실상 그 문제작이 그 기회마저 박탈하고, 디즈니 제작 스타워즈에는 모두가 반기를 들게 만들었으니 여러모로 운이 안 좋았던 작품.

이렇게보니 프렌차이즈를 자기들 하고싶은말에 억지로 끼워맞추고, 오래된 팬들을 매도하는 디즈니가 제국이고 덕후들이 반란연합같은 느낌이다.
오히려 이야기 전개라던지 연출면에서는 산만한 초반부가 문제였던 로그원보다 깔끔하다. 또 한솔로를 맡은 엘든의 연기는 나쁘지 않았다. 팬들이 우려하던 것처럼 감상에 방해가 되거나 하지는 않고, 그냥 어린 한솔로는 저랬겠구나 싶다. 좀 너무 잔정이 많은거 아닌가 싶지만 뭐 새로운 희망에서도 다스베이더 뒤통수를 때려줬었으니까.

우디 해럴슨이 맡은 토비아스 베켓이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인데, 끝까지 의중을 알 수 없는 적당히 나쁜남자라 아주 멋있었다. 그 쌍권총은 정말이지.. 후반부 다ㅡ쓰 몰(이제는 그냥 몰이지만) 의 등장은 사실 좀 뜬금없는것이, 이미 애니메이션 시리즈에서 연속극마냥 등장하고 최후까지 맞이한 캐릭터인데, 실사영회 시리즈에서 끼워넣을 곳이 있나 싶다.

로그원의 다스베이더 깜짝 등장과는 다르게 어떤 영화와도 연결되지 않는 깜짝 출연이라 말 그대로 사족같은 느낌.

이 영화의 실패로 에피소드9는 더더욱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되었다. 과연 기울어져가는 프렌차이즈를 바로 세우고 포ㅡ스의 균형을 이룰 수 있을지. 예감은 좋지 않지만 뽀ㅡ스가 함께하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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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호스
영화.2018. 10. 9. 23:06


#안시성 예고편에서 폭망의 기운을 스멀스멀 뿜어내는 작품이었기에 별 기대 안했건만, 오히려 추석 연휴 승자가 되고 평도 나쁘지 않아 궁금증을 증폭시킨 영화. 무엇보다 당연히 재미없다고 하실줄 알았던 어머니께서 먼저 보시고는 응 괜찮다 하시기에 더욱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었다.

꽤 재밌었다. 무엇보다 호쾌하다. 기존 사극에서 우리는 항상 쌈 자체를 싫어하는 선량한 민족 어쩌구.. 하던 것에 비해서, 침략 당하긴 했지만 호전적인 성향을 지니고 자신감 있어 보이는 역동적인 고구려인의 모습이 보여 매우 좋았다.

요약해서, 공성전은 킹덤오브헤븐, 각개전투(?)는 300, 전개는 드라마 대조영의 안시성 전투 부분을 섞어 놓은 것 같은 영화이다.

특히나 좋았던 부분은 두번째 전투씬. 양만춘이 적의 공성탑 야습에 고구려의 아싸씨노.. 아니 고구려의 캡틴 호크아이로 각성하여 활, 환두대도, 단검을 모두 이용하며 모든 것을 불태우는데, 끝장나게 멋지다. 와우저라면 왠지 호드를 위하여를 외치고 싶은 기분이 들겠지만 기분탓이니 넘어가시라.
김성수 감독의 무사 이후로, 우리나라 영화에서 냉병기 액션이 가장 멋지고 시원시원하게 표현되지 않았나 싶다.

이외에 창, 칼, 도끼, 기마술 등 다양한 액션부페를 맛깔나게 준비해두어, 감독이 정말 고민 많이 했다는 것이 느껴진다.

특히나 공성병기와 방어병기는 예전 삼국지 읽을때 수록되어있던 고대 중국 그림체스러운 삽화랑 똑같이 생겼다. 특히 사다리 차나, 대륙의 기상답게 인력으로 돌을 날리는 인력 투석기의 묘사가 매우 좋다. 이런 면을 보자면, 고증의 경우 역사적 사실에 집착하기 보다는 선택적으로 고증하기를 택한 듯 싶다.
연기는 예고편에서의 우려보다 특별히 거슬리지 않다. 가끔 지나친 현대극 말투나 국어책 읽기가 거슬리지만, 조인성의 경우 눈을 희번득 거리며 포효할때는 장군포스가 느껴져, 조금만 더 다듬었다면 인생작품이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 그리고 엄태구는 목소리가 원래 이런거야? 밀정때랑 발성이 똑같은데? 같이 본 여자친구가 갑자기 부하 따귀 때릴거 같아 무섭다 하더라.
단점도 분명 존재하는데, 특히 첫번째 공정전의 경우, 이전 사극들에서 잘 없었던 성벽 위 밀집대형 전투 등을 보여주다가 난데없이 킹덤오브헤븐에서 이미 보여주었던 밧줄로 무너뜨리기가 너무나 똑같이 나온다. 이전까지 나름 독창적인 액션을 보여주다가 왜 이런 안이한 연출을 했는지 아쉽다. 특히 무너질때 구도도 킹덤오브헤븐 본 사람이라면, 안떠올릴 수가 없을 정도로 비슷하다.

그리고, 토산 점령이 클라이막스가 되어야 할텐데 생각보다 너무 쉽게 점령되고, 그 뒤의 방어전도 그닥 절박해 보이지 않아 맥이 빠진다. 밤낮을 안가리고 공략하지만 왠지 주변에는 시체하나 안보이고 깔끔한 모습이라, 깊이 느껴지지 않는다.

영화 명량과 비슷한 점을 많이 보이는 작품이다. 기적적인 승리를 바탕으로 한 점, 선택적인 고증, 전투에 집중한 전개 등

그래도 부디 흥행에 성공하여, 아직 극화되지 않은 우리나라 역사의 드라마틱한 부분들도 발굴되었으면 한다. 생각보다 아직 멋지게 이야기되지 않은 역사들이 많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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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호스
영화.2018. 10. 9. 23:03

#맥베스 #셰익스피어4대비극 익히 잘 알려진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를 이번 주말 내내 세번씩이나 보게 되었다.

한번은 오페라 보기 전에 사전 공부, 두번째는 오페라 실황 녹화 영상, 세번째 복습. 어쩌다 완전 맥베스 특집 주말을 보내었는데, 강렬함은 역시 2015년 영화판이 더한 듯.

매그니토가 맥베스고 부인이 탈리아 알굴이다. 한마디 할 거, 세 네마디는 기본으로 하는 그 특유의 화법 덕분에 자칫하면 밀려오는 졸음을 참을 수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스코틀랜드 관광청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것인지, 수려한 경관을 바탕으로 한 세련된 영상미가 무척이나 돋보인다. 비주얼과 사운드 모두 매우 고급진 장인정신이 엿보인다.

때깔 고운 영상미때문에라도 한번은 볼만한 작품이다.

그릇된 욕망과 그로 인한 파멸이라는 주제에서 우리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진리를 새삼 다시 되새길 수 있다.

마치 스팀에 사놓고 하지않은 게임이 산더미인데 다시 특별할인 탭을 뒤지는 나처럼 말이다. 우리는 주어진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가. 굘국 탐욕에 굴복할수 밖에는 없는시 사뭇 엄근진하고도 씁슬한 고민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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