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다식 아키비스트의 수시 건호스. :: '2017/12 글 목록

'2017/12'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7.12.23 신과함께 죄와벌
  2. 2017.12.18 강철비
  3. 2017.12.10 제이슨 본
  4. 2017.12.02 저스티스 리그 (스포일러)
영화.2017. 12. 23. 20:58


#신과함께_죄와벌 이 영화에서 아마 가장 지적받는 부분은 아마 의도된 신파일겁니다. 사실 한국영화에선 좀 빈번했고 그때문에 평가절하된 작품도 더러 있었습니다.(가장 최근 영화로는 부산행이 그런 예의 하나였죠. 물론 저는 공유의 뒤늦은 후회에 펑펑 울었습니다만)

그래도 영화의 배경이 저승이고, 이승의 삶을 돌아보며 그 죄를 평가받는다는 점에서, 이 영화의 신파는 딱히 진부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과거의 일을 돌아보는 구도이기 때문에 오히려 그 신파에 더욱 설득력이 얻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미 죽은 뒤에 아무리 후회해봐야 무언가 바꿀수 없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으니까요.

화려한 캐스팅이고 조화롭게 각자의 연기가 빛납니다. 딱히 어떤 배우의 인생작이라 할 순 없겠지만, 흥행에 성공한다면 중요한 필모그래피 중 하나는 될 거 같아요. 김향기의 경우에는 확실히 이름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cg는 매우 놀라운 성취를 이루어 냈다고 봅니다. 헐리우드와 비교했을 때 사실 큰 자본이라고 할 수 없음에도, 전체적으로 어색하지 않고 극에 잘 어울리게, 자연스럽고 효율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확실히 칭찬할만 합니다.

자기 이야기를 충실히 하면서도 예정된 속편에 대한 기대도 충실하구요. 이제 시리즈물 이라면 일반화된 쿠키영상에서도 깨알같은 존재감을 과시하시는 그 분이 계십니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연휴철 블록버스터로 손색없습니다. 10배에 가까운 비용을 들인 '저스티스리그' 보다 cg는 괜찮구요. 자연스럽게 그 다음 작품으로의 기대를 갖게 만드는 이야기흐름은 '라스트 제다이' 보다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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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호스
영화.2017. 12. 18. 21:37


세계유일의 분단국가, 냉전의 분위기가 아직도 남아있는 곳, 한반도.

분명히 역사적인 아픔이지만, 또한 매력적인 소재가 되기도 한다. 특히 냉전시기를 벗어난 뒤에 소련이라는 '거대한 적' 이없어 한동한 표류하던 첩보물을 생각하면 더더욱.

공교롭게도 한국영화의 전성기를 새롭게 연 '쉬리' 또한 이런 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영리하게 이용한 영화였다.

사실 지금까지도 한국영화 흥행순위를 보면 적지않은 영화들이 이 분단국가의 상황을 소재로 하고 있다.

때문에 강철비는 각자 나름의 강점으로 분단국가 소재를 통해 흥행을 이끌어낸 영화들과는 또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과제를 태생적으로 안고 있다.

사실 예고편만 보았을때는, 송강호와 강동원의 '의형제'와 비슷한 내용의 영화 혹은 좀 더 심각한 '공조' 겠거니 하고 지레짐작했다.

쉬리, 태풍, 베를린, 용의자, 공조 등등등 수많는 한국형 첩보영화 내지는 액션 블록버스터들에서 분단국가의 특수한 상황이 액션의 배경으로만 이용되었다면,

강철비는 반대로 그 한반도를 둘러싼 배경이 영화의 주가 된다. 첩보와 액션을 통한 스릴과 서스펜스가 아닌, 한반도라는 특수한 상황이 주는 국제정세와 특유의 외교적 긴장감에서 오는 그 서스펜스를 자신의 주 무기로 관객을 공략한다.

그리고 이 시도는 물론 매우 신선하며, 영화 자체를 더욱 세련되보이게 한다. 누군가 현실의 국가정세와는 좀 동떨어졌다고 잘 정리해서 반박하셨길래, 굉장한 고증이라고 말하기는 좀 어렵지만, 여태껏 이런 정치 혹은 외교스릴러 느낌의 영화가 별로 없었기에 매우 만족스럽다.

적재적소에서 각자의 역할을 잘 연기하는 배우들은 흠잡을 곳이 없고, 역시나 액션을 주로 담당하는 정우성은 멋지다. 또 역시나 죽는 역할이었던(???) 김갑수와, 대사도 별로 없었지만 냉혈한 악역을 잘 표현한 조우진은 은근 씬스틸러였다. (혼자 응급처치하고 쫒아올때는 무슨 터미네이터인줄...)

초반 폭격 이후 모던워페어(?) 씬에서부터 시작하여, 거의 관객의 멱살을 잡고 끌고 간다. 전체적으로 늘어지는 부분없이 일촉즉발 전쟁위기의 긴장감을 잘 드러냈다고 본다.

사족이지만, 기존 영화에서 엑스트라로만 기능하던 특수부대들이 그래도 나름의 역할을 하는 모습으로 나와 이런 점도 칭찬할 만하다 생각된다.

스타워즈 팬으로 이런말이 뼈아프지만 에피소드8 보다 몇배는 흥미진진하더라.

그리고 배경음악이 진짜 끝내준다. 모처럼 명량 이후 한국영화중에, 진짜 영화에 잘 들어맞는 ost였다고 생각한다.

특히 엔딩음악이 완전 멋짐이라능 것이 마구 폭발한다. 내가 본 것이 첩보스릴러인지 아니면 정우성 주연의 캡틴 리퍼블릭 : 시빌워 였는지 헷갈리게 할 정도로 멋있다. 요즘 급식표현으로 하자면 '지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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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호스
영화.2017. 12. 10. 00:20


안그런 해가 어디있겠냐만은, 유달리 대작이 많이 개봉했던 작년에 돌아온 제이슨 본 시리즈.

사실 이 시리즈가 첩보물과 액션 영화에 끼친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고 밖에 할 수 없는데, 옹박과 더불어 트렌드를 실전적이고 현실감 넘치는 스타일로 바꾼 장본인이라 할 수 있다.

일상 소품을 활용한 액션, 눈에 띄지 않는 복장으로 인파속에 숨기, 휙툭탁푹 하는 간결명료 효율적으로 보이는 액션 동작, 그리고 일상의 골목골목을 누비는 추격전까지.

이후에 모든 영화에서 이 시리즈가 보여준 다큐멘터리적 현실감을 흉내내려, 열심히 카메라를 흔들어댄다.

명불허전 이라고, 역시나 트렌드를 만들어낸 장본인들 답게 잘한다. 어설프게 따라하는 이들에게 일종의 '교과서' 적으로 마치 '이건 이렇게 하는거다' 하고 알려주는 것 같다.

생각외로 꽤 즐겁게 본 영화였지만, 아무래도 이 영화의 태생적 한계가 가장 많이 지적을 받고 있다. 이미 삼부작으로 깔끔하게 마무리가 된 제이슨 본의 이야기인데, 아예 말이 안되는 이야기들은 아니지만 사족인것 같다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지는 않는다.

제이슨 본이라는 타이틀이 아니었다면, 차라리 더 좋은 평가를 받았을 것 같다.

전형적인 흑막꼰대의 역할을 무게감있게 연기하는 토미 리 존스와 젊고 야심만만하며 표독스럽게 느껴지는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잘 조화를 이룬다.

마지막에 잠시 '생각해보지' 라며 여운을 남기고, 괜시리 속편 만드려고 이 형 호구만드는 하책 중의 하책을 쓰나 했는데, 여지없이 쿨하고 간지나게 끝난다.

무슨말인지 궁금하다면 영화보면 안다.

그런데 정말 이제는 끝난거겠지? 조용히 잘 숨어 지내고 있을 제이슨 본을 또 끌어올만한 아이디어가 나는 떠오르지 않는데, 또 모른다.

전체 시리즈 중 흥행도 2위 정도고, 이러다 영원히 고통받는 제이슨이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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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호스
영화.2017. 12. 2. 12:43

보헤미안 랩소디를 떠올리게 하는 포스터. 잠깐 '모여서 셀카 찍을때 우리 모습' 이라고 화제가 되었던 것 같은데, 지금 상황에선 뭐라도 더 이슈를 만들어서 관객을 끌어와야 하지 않나 싶다.

히어로 프랜차이즈계의 넘버3. 욕하면서도 결국 보게되는 아침드라마형 유니버스의 첫번째 총집합 영화. 저스티스 리그.

뭐랄까 딱 무난하게 재밌다. 그동안 잭 스나이더 표 디시 필름스 유니버스 영화의 특징이었던 엄격, 근엄, 진지함이 많이 빠지고 유머가 엄청 들어가서 사실 같은 시리즈인가 싶을 정도 분위기가 다르다.

잭 스나이더 감독의 안타까운 개인사로 후반에 들어온 어벤져스의 조스 웨던 감독의 영향이 묻어난 듯하다.

영화의 강점이라면 짧은 시간안에 새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비교적 잘 설명한다는 것. 아쿠아맨은 조금 아쉬운 감이 있지만 플래시와 사이보그는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느끼기에 충분하게 연출한 것 같다.

초반부가 매우 좋다. 폰카메라로 슈퍼맨을 인터뷰하는 듯한 모습인데, 아이들의 질문에 행복한 미소를 짓는 슈퍼맨의 모습을 보며 생각보다 영화가 좋지 않을까 기대를 하게 만든다. 더불어 여태까지의 슈퍼맨 모습 중 가장 여유있는 모습이라, 단 2화만에 죽은 슈퍼맨이지만 관객들이 그를 그리워하게 만드는데는 충분한 효과를 준것같다.

하지만 딱 워크래프트에서 듀로탄의 진지한 고뇌가 담긴 독백을 들을때의 딱 그 느낌정도다.

가장 큰 문제는 지나치게 남발되고 그마저도 다듬어지지 않은 컴퓨터 그래픽. 이 때문에 모든게 허술해 보인다.

무언가 CG가 굉장히 어설프다. 돈을 시리즈에서 제일 많이 투자했음에도 가장 엉성한데, 솔직히 말해서 국산 양산형 모바일 Rpg 게임 시네마틱 수준이다.

좋지도 않은 CG가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여 이질감이 심하고, 때문에 영화 자체도 좀 엉성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앞선 잭 스나이더의 두 영화에 비해 영상미에서 특별히 봐줄만한 것이 없다.

액션에서도 특별함이 없다. 맨 오브 스틸의 드래곤볼식 난투라던지, 화려하고 박력넘치는 격투를 보여준 배대슈의 배트맨에 비해 특별히 기억나는 액션 장면이 없다. 오히려 예고에도 나왔던 원더우먼의 액션장면이 제일 멋지다.

사람과 CG를 적절히 사용하여 300이라는 걸출한 액션 영화를 만든 감독인가 싶을 정도로 아쉬운 점이다.

스토리도 아쉽다. 슈퍼맨을 이렇게 쉽게 다시 데려올 거라면 이전작에서 왜 그 난리를 피웠는지...덕분에 배트맨만 생각없는 놈이 되었다. 외계인에 의존하지 말고 우리 힘으로 지키자고 저스티스 리그 만들자고 한거 아니었나?

예고편에서 '수호자도 크립톤인도 랜턴도 없으니 이 세상은 멸망할거다' 했던 스테판 울프의 대사를 보고 비장한 각오로 분투를 벌이는 것을 상상했던 나의 기대와는 영 딴판이었다.

좀 더 처절하게 싸우고, 자신의 철칙을 지켰어야 한다. 적어도 관객이 '이제는 슈퍼맨 불러와라 제발' 할때까지는 슈퍼맨 없이 싸웠어야 하는게 아니었나 싶다.

분명 원더우먼도 슈퍼맨만큼 센 히어로로 묘사되었던 것 같은데, 작품마다 오락가락 하는 능력도 문제이다.

 '혼자서는 세상을 구할수 없다' 는 캐치프레이즈가 무색해진다고 할까.

그동안 계속 문제로 지적되어오던, 임원진의 지나친 간섭이 가장 중요한 영화에서 터지는 것 같다.

단점들이 많지만, 적어도 수스쿼보다는 훨씬 재밌고 생각없이 즐기기에도 좋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가능성을 지니고, 더 알고 싶게 만드는 캐릭터와 이를 연기하는 배우들이 있다. 지금 이 영화가 실패하더라도 워너가 조금 더 기회를 주었으면 한다. 괜히 책임회피 한답시고 리부트한다 어쩐다 하지 말고. 정작 리부트 해야할 건 따로 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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